지난 일요일...
어머니가 하도 한번만 살려 달라고 하시면서 어머니 친구가 어렵게 마련한 자리니...
어쩌니 하시면서 꼭 나가 보라고 하셔서 정말 할 수 없이 나간 맞선자리였습니다

나오신 여자분이 요즘 TV에 잘 나오는 솔비라는 연예인을 조금 닮았더군요-_-
솔직히 속으로 기분이 조금 좋아 질려고 했습니다 ㅡ.ㅡ;; 그런데...이 여자와
얘기를 하면 할 수록 빨리 이자리를 벗어나야 겠다는 생각밖에 안들더군요

처음에는 뭐 남들 다 그렇듯이 취미가 뭐냐... 하는 일은 뭐냐... 혈액형이 뭐냐 ..
뭐 시시콜콜 그런걸 물어보더니 ...점점 질문이 아주 노골적이면서 고단수로로 바뀌더군요
예를 들어 대선관련 얘기를 하다가 경제를 살릴 수 있는 후보가 누구냐는 둥..-_-; 등등
얘기끝에 요즘 기름값이 많이 올랐죠^^? 한달 기름값이 얼마나 들어요? ...
이게 갑자기 뭔 쌩뚱맞은 질문인지 ;;; 그냥 솔직하게 차종이 뭐냐고 물어보지...
딴에는 돌려서 물어 본다고 물어 본거지만 제가 바보도 아니고 말이죠 ;;
물어보는 저의를 모르겠어요? ㅋ
그래서 그냥 ...짜증도 나고 해서 70~80만원 소요된다고 얘기를 했죠 -_-;

그랬더니 얼굴이 확!! 밝아 지면서 하는 말이 와~~ 돈 많이 버시나 보다 차종이 뭐예요?
하면서 드디어 된장건성을 드러내더군요 ;;
속으로 전 어머니를 원망했습니다 아니 당신아들을 어떻게 보고 이런 여자와 선을
보라고 하셨는지....그래도 어른들 소개라 끝까지 매너는 지켜야 겠다 싶어 그냥
좋은 차예요 하고 대충 맞장구를 쳐 주었습니다
이후 이런저런 면접 보듯이 물어 보는 질문에 대답을 해 주고 자리를 옮길려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문제는 카페주차장에서 생겼죠
제 차는 경차거던요-_-;; 비스토 ㅎㅎ 그 여자 행동이 더 가관이었습니다ㅋㅋㅋ
전 제 차가 있는 비스토 운전석 쪽으로 걸어가는데 이여자는 제차 옆에 있는 SM7의
조수석쪽으로 오더군요 ㅎㅎㅎ ㅡ.ㅡ;;
비스토의 문을 열기 위해서 키를 꼽고 있는 저와 SM7을 타기 위해서 제 바로 뒤에
서있는 그여자와 한 10초정도 서로 눈을 보며 정적이 흘렀습니다

정말 뻘쭘하더군요 -_-;;;

그 여자 얼굴이 뻘개 지면서 무척이낭 당황스러 하더군요
잠시후 정신을 차렸는지 정색을 하고 이러는 겁니다
"저 이차 못타욧!! 다음에 연락 드릴테니 오늘은 여기서 헤어져야 겠네요"
그러더니 뒤도 안돌아 보고 가더군요 ㅎㅎ

뛰어가서 뒤통수라도 한대 치고 싶었지만 ㅋㅋ 그냥 참았습니다
집에와서 어머니한테 화풀이를 했죠... 앞으로는 사람하고 선을 보게 해달라구 ㅎㅎ

여러분은 사람을 사귈때 그사람의 경제력부터 확인해야 사귀나요?
정말 요즘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너무 무개념한 사람들이 많네요 ㅎ
지난 일요일 있었던 소소한 일상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