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 학사주점 얘기를 잠깐 언급했는데, 음악이 있고 막걸리가 있어 분위기 너무 좋다. 그리고 석두는 그 무렵 음악실 들락거리는 여성 아닌, 말이 좀 이상하지만 약간은 고상하게, 아님 진취적으로 크라식과 팝숑 파레이드에 참여하면서 청춘을 즐기고 싶은 소녀들의 제일 만만한 존재가 되어 있었다. 즉, 그네들 안녕은 내가 책임지야 되는 백기사가 되어 있었다. 아껴서 남 준 남자가 백기사라니 참으로 서글픈 현실인데, 그래도 그녀들이 가끔 사 주는 학사주점 막걸리가 두 소녀와의 짧은 만남과 헤어짐을위로해 주었다.
그리고 가끔은 내가 레코드 판을 골라 신청곡 틀어줄만큼 학사주점과도 가까워졌다.
석두의 인간성은 우선 타인의 접근을 경계하는 스타일이다. 특히 남자가 위험하다. 왜냐하면 뭔가를 이용할 거 같다는 막연한 불안감이다만, 내가 가진 거는 아무것도 없고 있는 거는 무지 복잡하게 돌아가서 감당하지 못하는 뇌를 최상층에 모시고 사는 육체뿐인데, 그 중심에 있는 거시기는 여성들 눈에는 성에 아니 차는 모양이다.
왜? 절대 지 안건드릴 남자가 내 니까. 나 역시 형이 상학적 문제에 코가 빠져 있지 형이하학적 문제는 육체적 결합에 의한 해결은 너무나 일시적이라 애써 외면하고 있었는지 모른다.
남자들,  숫놈 들 비명이 한번 주라! 고 만고 진실아닌가. 우리가 어찌 남녀칠세 부동석의 불합리를 모르는가.
고교 동기네의 집에서 운영하는 음악실이니 동기들 모이는거 당연하다. 7년 못 기다려서 일찍 떠나간 여자가 통곡할 일이, 그 소녀보다 먼저 얼핏 본 거 같은데 그새 반해가지고인지 아니면 그때까지 시집 못가서인지 이 친구 제대할 무렵 전방에까지 찾아가서 지 신랑 만든 거대한 역사가 그 음악실에서 비롯되었다. 또 다른 녀석은 주특기 가 자살미수이다. 아버지가 한국 화단에서 알아주는 한국화 작가였는데 인 친구 용돈은 아버지 그림 한장 째벼나와 광복동 입구 민에점에 팔면 100원에서 500원이 예사라 주위에 술 얻어 먹을 인간 많았는데, 주특기인 자살미수 사연 줄줄이 읊으면 주위 소녀 갑빡 간다. 그럴때 잽싸케 훑는거는 장기이다. 오직하면 약 먹고 사경을 헤매는 녀석을 살려준 집안의 소녀까지 꼬셨을까.
어느 날 주변에서 그래도 날 또 잘 본 남자가 있어 막걸리 한잔 사주겠단다.
술 마다 할 내가 아니다. 그래 그 술 대접 받았는데 부탁이 하나 있더라.
지가 꼭 챙기는 소녀를 음악실에서 만났는데, 음악실 안의 분위기가 아무도 믿을 놈 없으니 아끼다 넘 준 늬가 그 아가씨 좀 챙겨주란다. 참으로 난해한 부탁이다. 그런데 얼마나 멋진 여자이길래 보디가드 부칠까?
그 동안 음악실 헛 다닌건 아닐꺼고 그런 소녀가 있긴 있을까? 석두 총명할때 碩頭고 주로 돌석자 대가리이다. 둘이 막거리 2되 마시고 음악실로 돌아가서 그 소녀하고 인사하는데, 완전 햇사과 어리디 어린 소녀다.
이 소녀 서로 인사 나눌 때의 눈빛이 완전 얼음이다. 감정이라곤 독 뿐인것 같았다.
아마 우리만 마신 술  탓인지 모른다.
하여 나는 전혀 생뚱맞는 보디가드가 된다.
훗날이 우째 되는지는 오직 신만이 안다.

슈바에게 보내는 글.
 이 글들은 평소 오후 7시경에 소주 한병 마시고 약간이라도 술 마시는 간격 더 늘리려고 씁니다.
넨내는 내 담뇨속에서 코 골며 잘 때입니다. 소주는 요즘 20도가 대세라써 특별 캭테일하여 25도 두꺼비 술 6에다 20도 소주 4 비율 혼합한 23도 비슷한 술로 맥주 잔 3컵 반이 딱 알맞습니다. 물론 더 마실 수도 있어나 가급적 피하지만, 분위기 타서 심하게 양껏 마시고 다음날 오전 11시 눈 떠면 양호합니다. 넨내는 술 아나 마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