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빨래의 추억....

손빨래의 추억....

★쑤바™★ 27 3,393


오늘 아침...
10분 지각했슴다.
8시 40분에 온 것임다!!

끄아아악..-ㅁ-;;

제길...
사장 벌써 왔네..
김사장의 XG가 주차장에서 번쩍거림다.

김사장...
중학교 들어간 딸내미...
고통편이 후졌다고..
아침마다 딸내미 등교 시켜주고...일찍 나옴다.

왜 하필 교통편이 안좋은 중학교에 떨어져서리..
이놈의 뺑뺑이~
없어져야 한당께...

여튼..
출근기록부 가져오라고 합디다.
혼낼 심산이지요.

그런데...
요즘 쑤바가 지각 안했걸랑요.
글서리 출근부 보니까 최근 지각은 오늘이 달랑이었죠.

괜히 승질났나...
꼬투리 잡을꺼 없응께로...
출근부 지난달것과 지지난달꺼 왜 아직도 달랑거림선 붙어있냐며...
그걸 꼬투리 잡아서리..

나 보는 앞에서 지난달들꺼 몽땅 찢어 발기더니..
제대로좀 해! 하고 소리침다.

니미럴...

사장이 찢어발긴거 쑤바가 또 다 주웠슴다.
줍게 할라고 일부러 찢은걸테니...-_-;;;

그리고 한마디...
"욕실에있는 그 수건들은 왜 안빨아?"
"옆 삼실 세탁기 돌릴때 같이 빨건데요"
"그럼 옆 삼실 세탁기 안돌리면 저대로 계속 둘꺼야?"
"........."
"수건이 썩을때까지 둘꺼냐구"
"그럼 저더러 손빨래 하라구요?"
"이런건 정성인거야!~ 정성"
"네...빨아야지요. 빨겠습니다"


씨뱅알....
10분의 지각이 날 이렇게...
순식간에 디자이너에서 파출부로 맹그는구나...

으흑흑...
울 삼실 온수기 안달아서 찬물 나오는디.
나는 추위 많이타서 한여름에도 따뜻한물로 샤워하는디..

흑흑....
찬물로 손빨래 다 하고 나니...
기분 더럽지만 여튼 수건이 김사장이라 생각하고 빡빡 빨고...
그 담에 널어놓고 자리에 앉았슴다.

한참뒤에 김사장이 화장실 갔다가..
화장실에 화분을 몽땅 들여놓더니 화분 물을 줍디다..
(사장이 나테 화분 물 주라고해도 그것만은 절대안함. 풀에 관심없으니 나테 시키지 말라했음)

그 뒤...
나중에 제가 볼일-_-보러 화장실 갔더니만..

글쎄..
새로운 수건을 하나...세면대 안에다가 풀어 헤쳐놨지 멉니까!!!

음......
아까 그 빨래로도 성이 안차나 부지...

괜히 걸려있던 수건 빨으라고 시킬라고...
말 한마디도 안하고 일부러 세면대에 물 채워서 담가놨음..-_-
(물론 수건걸이엔 새 수건을 걸어놓고)
직접 보고 빨으라고..-_-;;;

그냥 바구니에 담아놓지.
일부러 바로 빨으라고...
삼실 사람들 다 쓰는 세면대에 물받아 담가놓다니.

아 유치해..
정말 유치해..

내가 참고 빨아준다.
내일 내동생 졸업작품전 가야하니까...
참고 빨아준다...-_-;;;

안글믄 내일 외출한다고 나갔다온다 하믄..
지랄거림선 못가게 할지도 모르니...
군산까지 가야하는데....
괜히 꼬투리 잡아서 못가게 되믄...
으흑...ㅠ.ㅠ


지금....
손이 말입니다...
고목나무 껍질같아요..

으흑..ㅠ.ㅠ 

Comments

고객불만족
지각이 일상화 되서 ;; 사장 가끔 일찍 나오면 하는말 어제 술마셨냐 ;;  하지만 요즘엔 걱정 없어요 ㅋㅋ 동병상련이랄까? 
심심녀
사장들은 왜 다들 그럴까?? 
dirstreet
헤이동생 재수씨 보러 담주 토요일 거리는 청주갑니다..., 
헤이스트
9처넌...ㅡ.ㅡ;; 점심이라하긴 넘비싸지안소? 경제도어려운이판국에
과소비입니다~ 난 점심먹으러 집에갔드만... 국수삶아주든디...
물론 맛나게먹었죠~ emoticon_012 
★쑤바™★
8시 반 출근이요.
저 9처넌짜리 삼계탕 먹어써욤.ㅋㅋ 
cooljazz
움..맛난거 사주는사람 조은사람~~emoticon_099 
초롱소녀
울 사장은 조금 늦게 오는건 상관두 안함.
그래두 제가 먼저 출근을 하기땜에...ㅋㅋ 
초롱소녀
쑤바님 출근시간이 어떻게 되시는지요... 
dirstreet

    실장님 좋은사람.. 
★쑤바™★
-,.-;;
실장님이 사준건디요.ㅋㅋ 
dirstreet
복날에나 먹을 수 있는 삼계탕을 ~
                                    월급받았나 보네 ~ 
化朗
수건을 사장 면상에 던져 보아요^;; 
★쑤바™★
음.....점심으로 삼계탕 먹었더니..
기분 좋아짐..
히히히히~ 
헤이스트
나두 여름에도 추위많이타서 물대워서 샤워하는데... 
이소인
정밀 사장 못됐다....
그래두 우리사장  00보다는 나으신거 같아요~ 
아켄
사장 썩었다.... -_-;;; 
사탄^^
흐미...ㅡㅡ+
emoticon_018 
미리내
점심맛나게 드시구 힘내세효,,,,에혀,,,emoticon_101 
헤라
그 사장 진짜 너무.....좀...암튼...좀...그래요...ㅡ.ㅡ 
dirstreet
빨래..., 고목나무,
김사장은 거북이...,  히히 오늘은 제데루 읽었다. 
★쑤바™★
김사장한테 존댓말 기대 한합니다!!
평소엔 수현씨 라고 하지만...그건 호칭만 그렇게 부르고....
나머진 다 반말.

가끔은 수현씨도 아니고..수현! 이렇게 부릅니다.

지가 기분 안좋을때는 이렇게 부릅니다.
이봐~ 당신!

근데...당신 이라고 부르는건 상당히 듣기 거북하다고...
예전에 사장테 편지로 써서 드린적이 있어요.
그 뒤론 조심하더군요. 
★쑤바™★
그니까 오늘은..
빨래가 주목적이 아니라니깐요..-_-;;;
그냥 지각한 나 약올릴라고 손빨래 시킨거라니깐요..
흐미~ 환장하겄네~ 
헤라
우리사장 월급을 안줘서 그렇지 다른 사장에 비하면 양반이라는 생각이 드네용...ㅋㅋ 
헤라
쑤바님네 사장 말을 너무 함부로 하는거 아녜요? 반말로 하는거 같은데...
빨래야 하면 하는거지만 , 이왕하는거 기분좋게 하게하지..좀 그렇다 
이지은
정말...빡빡하죠.... 옛날에 내가 알던 사장은 아침에 화장실에 휴지 떨어지게 했다고 노발대발 소리지르고 도대체 디자이너가 하는일이 뭐냐는둥~~그랬던 기억이~~~
막내니까... 잡다한 일을 할수 있지만..여자라서~~그래야한다는 생각을 가지신 분들도 정말 많죠...에궁~~~   
모든이의 벗
청소야 하는거지만, 사장이 유치찬란하네여emoticon_101 
명랑!
저런..... 출근시간이 9시가 아니란 말야? emoticon_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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