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물머리 소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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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물머리 소경...

5 독락[獨樂] 5 2,292
이른 아침...

창밖의 세상은... 간밤에 내린 비로 촉촉하게 젖어 조금은 을씨년스럽기까지 해 보였습니다.

안개 자욱한 아침길을 달려 두물머리를 찾았습니다.

파란 하늘위에 눈부신 햇살이 내리 비취는 가을날의 두물머리도 매력적이지만... 이처럼 조금은 쓸쓸하고 고즈넉한 모습의 두물머리가... 더욱 어울린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인적드믄 강가에 앉아... 엉켜 있던 생각의 굴래들을 하나둘씩 꺼내어 풀어내 봅니다.

엉켜 있는 매듭들은... 여유를 갖고 천천히 한나씩 풀어내야지, 시간에 쫒기든 바쁘게 아무 끄나풀이나 잡아 당기다보면... 잘라 내야만 하는 사태까지 갈수 있습니다.

조금은... 여유를 갖고 하루 하루를 살아내야 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인간의 머리속은... 참으로 단순하기도 합니다.

전 생애를 거의 홀로 보냈건만... 그 인생중의 짧디 짧은 순간의 행복이... 마치 내 지난 날의 전부인것 처럼... 그 기억을 떠올리고... 아파하고....

기억은... 지워내거나... 잊어낼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랍니다. 지워내려 몸부림 치면 더욱더 깊숙히 빠져들어... 완전히 잠겨 버리는... 그런 늪과 같은 것 이라 합니다.

새로운 기억이... 지난날의 기억위에 덮이고 쌓여 자연스레 그 아래 묻혀 버리는... 그런것이 기억이라 합니다.

누군가에게... 기억을 지우라고... 잊어버리라고 쉽게 이야기 하는것이... 어떤이에게는 얼마나 고통스럽고 괴로운 일인지.... 잘 알지 못하는듯 합니다.

어쩌면... 그렇게... 지우라고... 잊어내라고 하는 사람이... 그 기억을 묻어버릴수 있게 하는...

새로운 추억과 기억의 대상일수 있다는 사실을...

봄이 오고 있습니다.

세상에도... 내 마음에도...

獨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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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5 5 독락[獨樂]  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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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락[獨樂] http://www.cyworld.com/dokrak

Comments

5 이현주
^-^ 사진도 글도 너무 마음에 와닿습니다...
독락님이 두물머리 앞에서 매듭을 푸신것처럼....
저도 사진과 글을 보며 ^^ 복잡한 마음을 정리하게 되네요
좋은 글에 좋은 사진 감사합니다 
24 ★쑤바™★
기억은... 지워내거나... 잊어낼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랍니다.
이말..깊히 공감. 
7 Molra^^
두물머리가 양수리에 있는건가? 
15 윤찡
아 멀리 떠나고파요.ㅜ_ㅜ 
22 KENWOOD
지금,,,독락님 맘속에 다가오는 그봄,,,가슴깊이 받아들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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