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맞이#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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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맞이#6

22 KENWOOD 4 9,395
가을에

기형도

잎 진 빈 가지에
이제는 무엇이 매달려 있나.
밤이면 幽靈(유령)처럼
벌레 소리여.
네가 내 슬픔을 대신 울어줄까.
내 音聲(음성)을 만들어줄까.
잠들지 못해 여윈 이 가슴엔
밤새 네 울음 소리에 할퀴운 자국.
홀로 된 아픔을 아는가.

우수수 떨어지는 노을에도 소스라쳐
멍든 가슴에서 주르르르
네 소리.
잎 진 빈 가지에
내가 매달려 울어볼까.
찬바람에 떨어지고
땅에 부딪혀 부서질지라도
내가 죽으면
내 이름을 위하여 빈 가지가 흔들리면
네 울음에 섞이어 긴 밤을 잠들 수 있을까. 

Author

Lv.22 22 KENWOOD  실버
272,610 (89.6%)

♥이뿐별에서 아빠품으로 날아온 천사,,, 울아가,,,씨익*^0^*♥

Comments

21 바람꽃
떨어질듯한 물방울이 왠지
맛난걸 같다는

emoticon_004 
24 명랑!
올 해 들어 '맞이'시리즈 장사 안되네...ㅋㅋㅋ~~ 
22 KENWOOD
나이탓,,, 
24 명랑!
우째 으스스한 가을이 느껴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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