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맞이#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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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맞이#8

22 KENWOOD 5 9,367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도종환-
저녁숲에 내리는 황금빛 노을이기보다는
구름 사이에 뜬 별이었음 좋겠어.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버드나무 실가지 가볍게 딛으며 오르는 만월이기보다는
동짓달 스무 날 빈 논길을 쓰다듬는 달빛이었음 싶어.
꽃분에 가꾼 국화의 우아함보다는
해가 뜨고 지는 일에 고개를 끄덕일 줄 아는 구절초이었음 해.
내 사랑하는 당신이 꽃이라면
꽃 피우는 일이 곧 살아가는 일인
콩꽃 팥꽃이었음 좋겠어.
이 세상의 어느 한 계절 화사히 피었다
시들면 자취 없는 사랑 말고
저무는 들녘일수록 더욱 은은히 아름다운
억새풀처럼 늙어갈 순 없을까
바람 많은 가을 강가에 서로 어깨를 기댄 채
우리 서로 물이 되어 흐른다면
바위를 깎거나 갯벌 허무는 밀물 썰물보다는
물오리떼 쉬어가는 저녁 강물이었음 좋겠어.
이렇게 손을 잡고 한 세상을 흐르는 동안
갈대가 하늘로 크고 먼바다에 이르는 강물이었음 좋겠어.   

Author

Lv.22 22 KENWOOD  실버
272,610 (89.6%)

♥이뿐별에서 아빠품으로 날아온 천사,,, 울아가,,,씨익*^0^*♥

Comments

7 예진
emoticon_091 
13 거리
엉아..., 그르까..., 
22 KENWOOD
내가사랑하는당신은,,,
험난한세상을,,,항시,,,명랑하게,,,명랑햄,,,
이거리저거리,,,다필요엄서,,,온리거리,,, 
24 명랑!
거랴...근무처 바꾸자...emoticon_008 
13 거리
뭐뭐 ~ 였으면 좋겠어...,
대략..., 희망적 문구로써..., 사랑하는 사이에 오고가는 말...,
누구 누구야..., 날좀 데려가 주면 좋겠어...,emoticon_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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