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맞이#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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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맞이#8

22 KENWOOD 13 9,377
이 가을에 띄우는 편지  -정성수-
그대, 잠못 이뤄 서성이는 가을밤에는 댓돌 아래 귀뚜리의 노랫소리 들으시라. 이제 달궈진 여름밤도 식어 버리고 저물어 가는 소돔의 도시에는 그대의 잃어버린 한 쪽 귀걸이 같은 초승달 하나 하늘 한 귀퉁이에 걸리어 있다. 천지간에 낙엽으로 내리는 핏기 잃은 달빛이 잠의 뿌리까지 흔들 때 온몸을 태워 노래하는 영혼의 순례자, 귀뚜리여. 떠나거라. 이 가을이 가면 겨울이 얼어붙은 방울을 울리면서 그대의 시린 마음을 칼바람으로 난도질하기 전에 한바탕 목청을 뽑아 놓고서. 그대, 불면의 창가에서 고독을 깨물어도 지상의 축제는 서럽도록 끝났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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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22 22 KENWOOD  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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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뿐별에서 아빠품으로 날아온 천사,,, 울아가,,,씨익*^0^*♥

Comments

22 KENWOOD
꾸울꺽~ 
15 찰리신^.^~
귀뚜리는 귀뚜라미의 줄임말인가요.ㅋㅋ 
24 명랑!
귀뚜리 징그러... 특히 잡다가 떨어져 통통한 뒷다리의 몸부림....emoticon_016
귀뚜리여. 떠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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