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토맥에 올렸던 글 (디자이너가 되는 길)

칼럼

옛 토맥에 올렸던 글 (디자이너가 되는 길)

6 엘모 30 37,521
안녕하세요 저는 시각디자인 일을 8년정도 해온 디자이너입니다.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했고 지금은 CI전문회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일단 루달스님이 올리신 글에 대해서 어느정도 공감을 하면서 제 생각을 말씀드리려고요.

외국의 광고대행사나 디자인 전문회사들과 비교해 보아도 우리나라의 디자인 실력은

정말 어디다 내놔도 뒤지지 않는답니다. 이것은 그만큼 실력이 뛰어나다는 평가가 될 수도 있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렇게 엉망인 산업 구조를 가지고도 그만큼이나 하는 것이 대단하다는

푸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같이 모든 디자인 산업을 구조적으로 무시하는 나라는

세계적으로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하나의 학문으로 인정을 하면서도

전문직으로서의 디자인을 인정하지 않는 풍토는 대학 교육에서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의 하버드대학같은 유수의 명문대에 디자인과가 있을까요?

없습니다. 홍보나 마케팅이 아닌 순수한 디자인을 배우려면

미국에서는 디자인 전문 단과대학교에 가야합니다. 프랫이나 파슨스같은 유명한 디자인 전문교육기관들..

그곳은 인스티튜트라고 하는 이름으로 우리나라의 전문대정도 되는 단과대학입니다.

그리고 그런 곳을 이수하면 디자이너로서의 전문성을 인정해 줍니다. 그만큼 교육도 훌륭하구요.

그런 연유로 그쪽 사람들이 생각하는 '대학'을 나오진 않았어도 디자이너로서 필요한 교육을 받았기에

디자이너로 일하는데 있어서 어느 누구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으며 그만큼 전문성도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산업구조 자체도 디자이너가 직접 프로세스를 챙길 필요없이 분업화되어 디자이너는 그야말로

디자인만 하면 되는 정말 발상에 충실한 디자이너가 될 수 있는 구조입니다.

그리고 기업의 디자인에 대해 조언을 해주는 디자인 컨설턴트의 역할도 많이 발달되어

디자인이란 그야말로 하나의 당당한 전문직으로서 각광받을수가 있는 것이죠.

반면 우리나라는 어떻습니까?

국내의 4년제 대학과 2년제 전문대학에 디자인과가 없는 곳이 없습니다. 결국 학교의 수준에 따라

졸업과 동시에 등급이 지어져서 나오게 되는 현실입니다. 뼈빠지게 고등학교때부터 그림 배웠어도

단지 국영수가 딸리다는 이유로 지방대에서 디자인 공부한 사람은 현실적으로 서울의 유수 광고대행사나

디자인 전문회사에 취직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것입니다.

물론 업계의 특수성이라는 것은 나라마다 틀린 것이고 우리나라도 우리나라 나름대로의 이런 특수성을

가지게 된 것일 수도 있습니다. 무조건 나쁘다고 할 수만은 없는 것이죠. 하지만 대학의 디자인 학과가

디자이너로서의 전문성을 부여하지 못하는 현실은 분명 잘못된 것이고 다른 학문과는 다른 차원에서

교육받아야 할 필요성이 있기에 개선되야할 점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결국 좋은 디자인 회사에 들어가지 못하면 충무로나 다른 곳에 몰려있는 소규모 디자인 에이젼시에

취업해서 나름대로의 경력을 쌓아가게 됩니다. 여기서의 일은 큰 디자인 회사의 일을 하청을 받거나

인쇄물등을 직접 디자인해서 납품하는 일을 주로 하게 됩니다. 물론 이런 일들도 중요한 일입니다.

우리나라의 소량 인쇄물의 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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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속도가 붙은 세월이여..멈춰라!

Comments

1 땡깡sooni
^^뜨겁당..ㅋㅋ
저는 열정있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여..
방법은 여러분들한테서 다 뺏어 올래여..^^주실거져?
열정을 빼앗기면..뭐든 않되는거 같아여..
5 루달스
ㅎㅎㅎ 제가 명랑님 말씀을 잘못 이해 했나 보군요.. 자질이 있다 없다..솔직히 말하기 없렵군요..^^ 자질이나 능력도 여러가지가 있으니까요.. 3시간 공부 한사람하고 10시간 공부를 한 사람하고 마스터 해서 활용할수 있으면 됩니다.
맨 마직막 말이 참 좋네요..배웠다고 해서 잘하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착각하고 계신분들도 많죠... 배움보다도 자신이 얼마나 노력했냐가 정말로 중요합니다.
저도 스스로 노력하는 사람이 될수 있도록 노력중입니다..^^
24 명랑!
저는 핵교 댕길 때 공부 잘 하는사람 1시간에 외는걸 서 너배 시간은 걸렸던것 같습니다.
머리가 120이면 그다지 나쁜건 아닌것 같은데(엑, 웬쪽.) 그 친구 죽어도 못 따라 잡겠더군요.
디자이너도 그런거 아닙니까? 도무지 가르쳐도 안되고, 하라는건 적당히 한다지만
크리에이티브하고는 담 싼... "이런 컨셉으로 아이디어 좀 얘기 해 보자"하면
시종일관 자기 얘긴 없고, "좋네요" 밖에 말 못하는 사람. 또는 경력이 7,8년 되었음에도
3년차 보다 같거나 못하는... 안되는 사람은 안되더라구요.
자질은 있거나 없지 10%나 90%가 있나요? 자질이 있다면 좀 과장인것을 인정 하지만
90% 성공가능하다는 얘기입니다. (다시 한 번 과장 인정!^^)
디자이너로 일 하시는분들 중에 자질 없는데 이 직업에 뛰어드신분 있나요?
'재미있을것 같다'는 흥미 자체도 어쩌면 자질인지도...
사실 제가 얘기 하고 싶었던 말은
'배웠다고 반드시 잘 하는것은 아니니 노력하면 잘 할수 있다'는 얘기를 잘 못 전한것 같습니다.^^
8 비상
휴 어려운 길에 들어섯군 ㅠ,ㅠ
1 땡깡sooni
^^짝짝짝.. 다들..말들을 넘 잘하신당..ㅋㅋ음메 기죽어..
5 루달스
좋은 말이네요...정리도 잘하시고요..^^ 동감합니다. 그런데 답변글 중에 자질이 90%라 함은 이 많은 디자이너들에게 많은 실망을 주는 말이군요..사실 맞는 말이지만요.. 그런데 하나 빠진 것이 있다면 90% 자질을 가진 사람은 일명 천재들입니다. 어느 분야든 자질이 90% 를 차지하면 천제겠죠..^^ 디자인뿐만 아니라 다른 것도 자질이 있어야 하니까요..
현재 잘한다고 이름이 알려진 사람들이 아니라면 능력있는 사람들 많습니다. 자질이 없더라도 관심과 노력 그리고 열정만 있다면 디자인도 능력있는 사람들 중에 속할수 있습니다.
어디서 뭘 배웠냐도 중요합니다. 시간을 얼마나 소비했냐도 중요합니다.
어느 분야든 생각을 하면서 키워간다면 10% 자질로도 디자인 정말 잘한다는 소리를 들으며 평생 디자인분야에서 일을 할수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각 분야에서 상중하가 있지만 상까지는 역시 노력입니다. 최상급이야 자질이 필요하겠죠..^^
24 명랑!
정말입니다. 유학까지 갔다온 사람인데, 일 시켰더니 어찌할 바를 몰라 하더니 아주 허접하게 작업을 하더니, 그 다음날 '자신의 무능을 느꼈다'며 안나오더라구요. 외국 국립대 디자인 전공자가 말예요. 잘 하면 나도 좀 배우려고 했더니... 그래서 또 다시 디자이너는 '개인차'구나! 하고 깨닫게 됐죠. 일당백!이 통하는곳이 바로 이 직업 아니겠어요? 똑같이 배우면 다 실력이 같다는게 말이 됩니까? ....sooni님 화이또! ^^
1 sooni
^^정말이여?에이 설마~~걍 위로해주는 말이져?^^ㅌㅌ 유학까정 다녀왔는데..설마..
암튼...그렇다면..^^
24 명랑!
다 동감 합니다. 그런데, 디자이너로서의 '배움'의 문제를 떠나서 '개인차'가 더 크게 좌우함을 느낍니다. 노력, 자세... 도 중요한데 특히 개인적 '자질'이 90% 좌우한다고 보여집니다. 잘 하는사람 만나서 잘 배워도 소화 못하는 사람들 투성이 이더군요. 홍대나와도 못하는 사람은 못한다는 얘깁니다. 전공 못해도 수용능력이 있는 사람은 남이 한것만 봐도 실력이 느는데, 다 공부하고 유학까지 갔다온 사람도 가르쳐줘도 못하는 사람이 있더군요.
1 sooni
그때두 말햇듯이 여러분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일어설수 있는 작은 씨앗이 된답니다.
이곳에 모든 경험과 식견을 두루 갖추신 분들의 뼈있는 한마디가 모든분들의 작은 불씨이고 씨앗입니다.^^
감사..또 감사해여..
토맥의 멘토,칭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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