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밭길로 출발하련다! 2008.12~200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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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 가시밭길로 출발하련다! 2008.12~200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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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8 편지다발 작성일08-11-13 11:51 조회885회 댓글2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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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결정을 하게 됐슴미다.
8년간 머물던 직장을 그만둔다는 것이
일주일 인수인계하고 짐정리해서 자리 뜨면 되는 것이라 생각했지만
8년이란 세월만큼이나 정착해버린 생활의 흔적들을 정리한다는 것.
그것이 어려운 모양입니다.
당분간 이직을 보류한 채 그만두기로 한 지금
하다못해 택배물건 하나 어디로 받아야 하냐가 그런 것 중 하나죠.
너무도 내집처럼, 아니 내집 이상의 내가 머물던 공간이기에 암담한 것인지도.

사표는 아직 제출하지 않았지만, 내일부터 4일의 휴가를 보내고 제출하고자 합니다.
월말에 고정일이 걸려 말일까진 마무리를 져야할듯 싶고,
내달 5일까지만 근무하게 될듯 하네요.
회사는 현재 최악의 상황이 되었고,
내달 2일에 주총이 있다고 하는데, 설사 희망적인 결론이 난들
단기적인 처사 차원에 머물 것 같아 계속 남는 것은 자신에게 마이너스라 판단.

다른 직원들은 이도저도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같은 고용불안 속에서 한마디로 갈곳 없어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회사 또한 내보낼 돈도 없어 내보내지 못하는 상황.
주총때 방안이 나오지 않으면, 사옥을 매각한다고 하네요.
사옥을 매각해서라도 직원들 밀린 월급과 퇴직금을 해결해 줘야 겠지요.

몇몇 직원들은 두달 전부터 퇴직금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그것으로 생활비를 탕진하고 있고, 저 또한 그들 중 하나입니다.
대출금으로 내년 2월까진 버틸 것 같은데, 문제는 그 이후라 생각하니
자리를 지키고 있을 일이 아니며, 이직할 곳을 정하고 관두려 했지만
성급한 이직이 능사는 아닌 듯 합니다.

어차피 난국인 상황.
당분간 실업급여 받으며 오래 전부터 배우고자 했던 그림공부를 하려 합니다.
그쪽 현업에 종사하는 토맥회원에게 문자로 조언을 청했더니
친절하게도 바로 전화를 해주시더군요.
일단 그분 도움으로 그바닥 문은 두드리게 됐지만
가시밭길을 걸어야 할 몫은 제게 있는 것이겠죠.
하필 계절이 겨울이네요 ^^
헌데 요새 날씨는 왜이리 따뜻한지.. 저 그림 시작하면 혹한이 될듯 싶네요 ^^

지금껏 소소한 자기개발 따위는
항상 직장을 놓지 않고 한다는 전제하에 진행하곤 했는데,
직장 없이 맨땅에 헤딩하는 건 가족에게도 미안한 일이고,
마을 없는 눈보라 벌판을 걸어가는 기분이 엄습해 옵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걸 실행하는 것은 인생에 있어 당연한 것이지만
그렇게 할 수 있는 기회는 그리 많치 않은 것 같아요.
혹, 마음먹은데로 되지 않는다고 해도 후회는 없을 것이기에
그 이후의 삶은 더 성실하게 될 것이라 믿고 시작하렵니다.

다들 넉넉치 않으시겠지만
서로 격려해가며 이 겨울을 극복해 냈으면 합니다.
겨울엔 유부 회원들도 만날 수 있겠네요^^
멜돠 아줌마 낮에 혹시 시간 되실런지,, ㅋㅋ

댓글목록

dito님의 댓글

12 dito 작성일

아웅.. 다발님이 엄청 부러워 집니다... ㅠ.ㅜ
그나저나 커피는 언제나 준비되어 있으니
시간되실적 암때나 오세욤 ㅎ

KENWOOD님의 댓글

22 KENWOOD 작성일

다발여사는 필히 잘할끄라 믿어 의심치않음...
공부 열심히 잘하시고...씩씩한 땡곤이 이뿌게 그려서 자랑해주시길...!!

명랑!님의 댓글

24 명랑! 작성일

다발여사는 남다른 탁월함의 글 재주를 키우심이 더 좋은줄 아뢰요~! -,.-;;
자신의 글에 삽화정도는
비웃음 사지 않을 정도만 그릴 줄 알면 좋을것 같고....^^

마법사 온님의 댓글

11 마법사 온 작성일

위로보다는 축하를 드리는게 맞을것 같네요.

하고싶은일을 하면서 사는게, 가장 좋은듯 합니다.

저도, 님처럼 하고싶은일을 찾아가도록 하려구요.

머, 기본이 있으니까 앞으로 두려울께 뭐가 있겠습니까.

아프리카님의 댓글

9 아프리카 작성일

팟팅하세요~~
저는 이제 슬슬 취업준비를해야할듯

mamelda님의 댓글

16 mamelda 작성일

편지님~ 큰 결정을 내리셨군요.
그 마음에 굳은 믿음이 느껴집니당 ^^ㅋ
홧팅! 홧팅!!


멜돠 아줌마...
낮에 역시나 시간 많습니다,, ㅋㅋ
연락 주세욤 ㅎ
(월, 수, 금이 좀 더 편하다는 말씀을 살짝~ㅋ)

블루&화이트님의 댓글

13 블루&화이트 작성일

우리가게도 문닫게되나????

안쏘니님의 댓글

10 안쏘니 작성일

`` )신문에 나오길 일주일마다 전국 구멍가게 400업체가 문을 닫는다는...

고다르님의 댓글

6 고다르 작성일

글쿤요 대구역시 불경기 작은구멍가게도 엄청힘들어요 음~~~

giri님의 댓글

14 giri 작성일

음... -.,-

편지다발님의 댓글

8 편지다발 작성일

명랑성님, 눈치까시는 줄 알았다니깐 ^^
돔샘의 도움으로 홍대 앞으로 갈 듯 함미다.
그 양반은 일에 치여 몸이 열개라도 모자란다 하여 사사받긴 힘들 듯 하고
그 양반 스승의 친구가 한다는 곳 소개를 받고, 내일 그분 만나러 가기루 했슴다.

명랑!님의 댓글

24 명랑! 작성일

다발여사는
그림에 소질이 다분한데 .....그런데 기본적인
뎃셍부터 해야겠던데....
나 학교 때 "뎃셍은 평생 따라다닌다"던 교수님 생각이....^^
현업 토맥....'도움'인가? '앨리쓰'인가? -,.-;;

차라리 홍대 앞에 일러스트 양성학원엘 가시지....

안쏘니님의 댓글

10 안쏘니 작성일

다발여사 디토여사네 가면 접시 쨍그랑~~ ^^

smc^.^~님의 댓글

15 smc^.^~ 작성일

좁은길보다 더 험난하다는 가시밭길-.-;

편지다발님의 댓글

8 편지다발 작성일

진도 아저씨 말씀, 무슨 말씀인지 암미다 ^^
하고 싶은 건 한단 말씀이죠,, 밥이야 뭘 해서 벌어먹든,,

디토님, 격려 감사하구요~
디토님 회사 놀러갈 일도 생기겐눼~~ 커피한잔 주실꺼죠?

안쏘니님의 절묘한 비유! 어떤 기분일지 알듯 합니다. 쏘니님도 힘 내시구요!!

안쏘니님의 댓글

10 안쏘니 작성일

웁스 중간에 보스햄 꼈네~

안쏘니님의 댓글

10 안쏘니 작성일

35부텅 37살 아줌마 모여서 모해요 -0-
난 회사에서 털실로 묶고서 절벽에 밀고 있는데...

블루&화이트님의 댓글

13 블루&화이트 작성일

그림을.......
나도 넉달전부터 붓을 다시잡았는데......
뭐.... 어쩌자고 한건아니지만........ ㅡ,.ㅡ
저와 처지가 다르지만...
힘내시라는 말밖엔~

dito님의 댓글

12 dito 작성일

언젠가는 지금의 이 선택이 잘 되었다고
기쁘게 웃을 날이 있으리라 믿어봅니다..

홧팅이어요 편지다발님... *^^*

편지다발님의 댓글

8 편지다발 작성일

저역시 반신반의했던 건 사실입니다. ^^
제가 정말 굳은 의지가 있었다면 제가 나서서 물었겠죠,,
격려 감사하구요. 건강 잘 챙기시면서 하시는 일 잘 되세요~~

LanyBird님의 댓글

8 LanyBird 작성일

힘든 결정하셨네요.. 지난번에 엠에센으로 대화를 미처 다 못했는데.. 죄송하단 말씀만...
사실 어린아이를 두고 계셔서 걱정이 되서 섣불리 말씀을 못 꺼내겠더군요..
아시다시피 저희회사가 야근이 보통 야근이 아닌지라.... ㅜㅜ

다시 그림 공부를 시작하신다니 걱정반 부러움반입니다..
지금 시점이 앞으로의 더 나은 출발점이 되실꺼에요~
힘내세요~ 그리고 망설이지 마시고 자신을 믿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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