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엘리베이터앞에서~

Mom & Dad

우리들의 이야기 | 아침 엘리베이터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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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8 이지은 작성일10-04-29 10:01 조회2,555회 댓글1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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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승우가 3월초부터 엄마 회사가는 걸 극도로 힘들어했어요.
처음에는 적응을 잘하는구나 했더니...그것도 아니였나보네요.
그래서...야근없는곳으로...그리고 주5일하기로 합의보고
월급을 낮춰서....이직도 하려고 말해놓고...
이회사일을 정리중이거든요.

나름 저녁시간에는 저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예전처럼 함께 해주지 않는 엄마가 원망스러운걸까요?
자꾸 자꾸 울길래....이제 아침마다 어린이집에도 태워주는데...
"오늘 아침에는 밥먹고 엄마가 태워줘~ 지금은 안갈래..."
하더니...결국 출근준비하는 저를 보고
"엄마 멈춰"를 외치더니...서럽게....서럽게 울어버리네요.
달래고 어르다...8시50분 출근시간 9시 어쩔수없이 상황을 설명하고
할머니랑 어린이집에 가라고 하고선 뒤돌아나오는데...
"엄마, 가지마. 나도 갈래. 엄마 어딨어?"를 외치는 소리는
복도에서 듣는데... 맘이 아프네요.
이제 벌써 6개월째접어드는데...우째 우리 아들은 갈수록 이 엄마를
더 찾는듯합니다.
갈수록 저의 부재가 느껴지는걸까요?
이젠 적응해줄만한 시간도 된것같은데....
우리승우가 엄마라고 부르던 소리가...아침부터 귓가에 남아서
제가 해야하는일들이 눈앞에 있는데도....뭘하고 있는지
맘만 멍멍합니다.

취업만하면 괜찮을줄 알았는데...취업을 하고 나니 또다른 산이
떡하니 버티고 있고...이제 이산을 넘으면 또 무슨 산이 나올까요?

참여수업갔을때....엄마랑 같이 있다고 팔짝팔짝 뛰던 승우가...
엄마랑 같이 수업한다고 입이 함지박같이 벌어지던 승우가...
무척이나 생각납니다.
저도 신나게 수업했었지요. 다른 엄마들처럼 아침저녁으로 함께해주지
못해서 더 열심히...더 신나게...뛰고...놀아주었습니다.
우리승우 착하고...똑똑하다고 칭찬도 많이 들었는데....
그래서 엄마가 우리 승우 짱이라고 하니까 우리승우도 오늘 엄마도 짱이에요
라고 답해주었답니다.

일을 하려고 컴터앞에 앉아 있지만 전 벌써 우리승우 어린이집앞에 가있네요.
잘하고 있을까??? 속상하지는 않을까??? 걱정이 무척 됩니다.
큰눈에서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흘리며 어깨를 들썩이며 우는 승우만
자꾸 생각납니다.

이렇게 밖에 못해주는 부모라... 승우에게 미안해지는 아침입니다.
아~~오늘은 "엄마"라는 말이 가슴사무치게 아픈 아침입니다.

댓글목록

이지은님의 댓글

8 이지은 작성일

맞아요..나가자마자...집에 소리가 안들리는 곳으로.....휘리릭~~~가버리면 나을까요?ㅋ

KENWOOD님의 댓글

22 KENWOOD 작성일

음...엘리베이터 없는집으로 이사가...

Kevin Park님의 댓글

9 Kevin Park 작성일

ㅎㅎ 발목을 먼저 잡으신건 거꽁님이시라는거
이렇게 맘 아파지는 글을 올려두셔서...
제가 이 글을 몇번을 다시 읽었는지 모르실겁니다.

아무튼, 이렇게 하면서 애들 키우는거 봅니다.
거꽁님 훌훌 털어버리시고, 좋은 주말 되세요. ^ __^

이지은님의 댓글

8 이지은 작성일

가끔은 저도 제가 너무 신경쓰고 있는게 아닐까? 고민하고 합니다.
엄마가 너무 민감하고...또 미안해하는걸 아이들이 먼저 아니까...
대범해지려고 노력중입니다. ㅎㅎㅎ 다시한번 맘을 다잡아 봅니다.
그리고 이런 댓글이 저에게 힘이 되는거랍니다...
밥먹으러 갈려고 하는데..자꾸 발목을 잡으시네요.ㅋㅋㅋ
부모니까...다 이해해주시는거죠...
오늘 조금 기분이 안좋은 일이 있었는데...케빈님때문에 훌훌 털어버렸습니다.
케빈님도~~ 좋은 하루되세요~^________^

Kevin Park님의 댓글

9 Kevin Park 작성일

ㅎㅎ 저 댓글 올렸는데, 그 사이에 거꽁님의 댓글이 올라왔네요.
오늘 아침에 거꽁님 올리신 글을 와이프랑 메신져로 이야기 하면서
부모의 마음에 대해서 이야기 했었어요.
와이프도
"나도 가슴이 무지 사무치네 그려
 만약 세이나 세나가 그랬다면... 내 가슴이 벌써 무너졌을꺼야"라고 썼네요.

Kevin Park님의 댓글

9 Kevin Park 작성일

그리고 거꽁님, 혹시 Working Mom Syndrome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엄마가 일을 하기때문에 항상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고, 그래서 애들에게 엄하게 하지 못한다. 기본적으로는 그런 컨셉입니다.
거꽁님도 그런 마음이실텐데요, 그래서 승우가 더 힘들어 할 수도 있어요.
승우를 위해서 거꽁님이 바뀌셔야 할지도 몰라요.
제 경우도 아이들이 엄마랑 딜을 할때는 거의 모든게 다 무너져요. ㅋㅋ
(엄마는 미안하고 안쓰러운 마음에 선을 못 긋잖아요.)

Kevin Park님의 댓글

9 Kevin Park 작성일

저도 마음적으로는 둘째가 더 귀여워요, 막내라그런지...

그런데 큰 애가 질투를 하지 않더군요.
첫 아이의 성격도 있겠지만, 항상 큰 애을 든든하게 믿어주고, 보듬어주고, 안아주면서(사실 큰 애를 의식적으로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지요. ㅎㅎ) "세나, 이쁘~~지?" 그러면서, 큰 애와 제가 한편인것 느끼면서 동생을 잘 챙기더라구요.

이지은님의 댓글

8 이지은 작성일

ㅋㅋ 우리승우도 자기동생은 이뻐라 합니다. 다행이죠. 그래도 케빈님말처럼 하면 정말 더 효과가 있을것같아요.^_____^
토맥에 들어왔다가 나가려고 하다가...불쑥 회원접속자를 보니...케빈님이 계시네요.
반가운 맘에 다시 들어왔어요.ㅋㅋ

이지은님의 댓글

8 이지은 작성일

그럼요.온님~둘이 생기니...둘사이에서...또 참 균형이 중요하더라구요. 앞으로도 온님도 느끼실겁니다. 동생한테 관심을 조금 뺏기는 첫째도 안쓰럽고..형한테 신경쓴다고 뒷전인 둘째도 안쓰럽고...ㅋㅋㅋ 정말 다들 남의 일같지 않으시죠. 당하는 저도....ㅜ.ㅜ 보시는 여러 회원분들도....ㅜ.ㅜ
다만 이시기를 건강하게...잘 넘기기를 바랄뿐입니다. 우리 아이의 가슴에 상처로 남지않고...그냥 커가는 과정처럼 잘 넘어가기를~~~바라고 또 바래 봅니다.

ㅋㅋㅋ 상현이가 초인종누르는 모습이 마구 상상이 되네 언니야. 그렇지.....누가 있나 없나? 나도 엄마없는 집은 참 서글프더라구...우리승우도 상현이도 다 내맘같을거야.
힘내시고...그러게..언제 얼굴보고 썰을 풀지....에효~

고다르님의 댓글

6 고다르 작성일

어데로 또 가노 헐 남일같지 않네
요사이 상현이도 내가 집에 없으면 불안해하더라
유치원에 학원갔다오면 내 퇴근시간 간당간당하거덩 재택이 딱인데
상현이 어느순간부터 꼭 초인종 누르더라 집에 사람있나 없나
여튼 퇴근시간 끝나고 헐레벌떡 뛰어가는건 여전하다 휴우~~~
언제봐서 썰을 푸노 아거들 훌쩍 더 커야겠제 ㅋㅋ

마법사 온님의 댓글

11 마법사 온 작성일

요즘 우리딸은 밤에 간간히 엄마를 찾으며 웁니다.
아마도 동생에 대해 엄마가 더 신경을 쓰니까 밤에 엄마를 찾으며 우는 것 같더라구요.

아직 어린이집은 안보내지만,, (말을 할 수 있을 때 보내라 하더라구요.)
엄마 학교에 가야할때 문앞에서 울면 와이프도 많이 맘아파 하더라구요.

사실 오래 떨어져 있는거도 아닌데.. 조금 더 익숙해지면 일상일 뿐일텐데.

그래도 딸 울떄 억지러 가야하는 맘이 아픈건..
우리집 이야기뿐만은 아니었군요 ㅎㅎ

이지은님의 댓글

8 이지은 작성일

케빈말씀처럼 어린이집이 문제일까? 생각해봤는데...지금 선생님이 작년에도 담임하셨던 선생님이고...작년에는 제가 집에 있을때만해도 아침에 웃으면서....잘가고...오후에도 즐겁게 왔던 승우였어요. 이선생님이랑 원장님선생님이 둘째낳으러갔을때도 우리 승우 엄마없이 기죽을까봐 엄청 신경써주시고...버스운전선생님도 맨날 우리승우, 우리승우 해주시는데.....ㅜ.ㅜ
가서는 잘논대요. 다만 아침에....옷입고 나서기가 힘든 승우에요. 이것도 제가 출근한뒤부터 점점 심해지는 버릇이랍니다. 적응의 과정이라 생각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거겠죠.
그래서....좀더 지켜봐야지...합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힘내라는 응원 감사합니다.
우리승우 오늘은 첫소풍갔습니다.
새벽부터 김밥싸느라....용을 썼더니..잠이 마구 마구 쏟아집니다. ^__________^

Kevin Park님의 댓글

9 Kevin Park 작성일

아직 어린 나이들이니까
아이에게 성숙함과 어른스러움을 기대하기 보다는
아이하고 잘 맞는 학교를 찾아줘 보시는것도 좋을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요.

그냥 제 생각을 적어봤습니다.
거꽁님 힘 내세요~~ 아자 아자~~ !!!

Kevin Park님의 댓글

9 Kevin Park 작성일

거꽁님 글 읽고 있으니 마음이 애잔해지네요.
저도 부모라 그 마음을 왜 모르겠습니까...

혹시 승우하고 놀이방이 잘 맞는지도 확인해보세요.
사람마다 다 성향이 틀려서 자기와 맞는 사람이 있듯이
선생님도 마찬가지랍니다.
제 아이들의 경우에 오전에는 공립, 오후에는 사립학교를 보내는데,
둘째 아이의 경우에, 사립학교의 엄격함에 안 맞아하더라구요.
선생님하고 안 맞는것도 있고.

그래서 걱정이 없을거라 생각했던 둘째가 학교 갈때 가기 싫어하고,
두고 와도 안 떨어질려고 그러고...

아무튼 결국 학교를 바꿨는데, 지금 너무 좋아합니다.
학교 가는것도 좋아하고, 즐거워하죠.

dito님의 댓글

12 dito 작성일

아이의 얼굴이 막 그려지네요 ㅠ.ㅜ
힘드시겠지만
이러저러한 어려움에서도... 참는법 이겨내는법을
아이가 조금씩 깨우쳐 가겠지요...
퇴근하고 들어가시면 더 많이 예뻐해 주셔요  ^_____^

KENWOOD님의 댓글

22 KENWOOD 작성일

꽁아...
승우...적응다되면...엄마 잘 찾지도 않을거야...그때 서운해하지말고...행복하다고 생각해...^^

이번에 울처제가 그렇거든...조카둘이 유치원 이번에 보냈는데...
작년에 첫째눔 보냈다가 실패...이젠 적응해서 잘찾지도 않는다고...서운하다네...

이지은님의 댓글

8 이지은 작성일

그러게요. 작년엔 빠른 나이에...형아된다고 어린이집 보내서 석달을 고생했는데...
이제 제가 출근한다고...우리 승우는 적응한다고 고생입니다.
아~~~전 짱엄마가 아닌것 같아요. ㅜ.ㅜ

KENWOOD님의 댓글

22 KENWOOD 작성일

짱엄마...짱아들위해 힘내...통닥통닥...!!

좀더 시간이 지나면...엄청 좋아질거야...걱정마...
울희정이 어린집 처음 보낼당시..엄마가 집에 있는데도...하늘이 무너지도록 울고불고...
어린집갔어도...선생님 졸졸따라다니며...집에 데려다달라고...집에 갈때까지 울고불고...
울희정이 안쓰러운마음에...회사출근해서 점심시간때 부리나게 어린이집으로...
창문넘어로 울고있는 울희정이 모습에...내마음은 무너지더라...
울와이프는 몇번 그모습 볼래보더니...마음넘아파 못보겠다고...
하루종일 울고 집에오면 목은 다쉬어있고...
그 당시엔 넘힘들고...넘 안쓰럽고...넘 미안하고...
하지만 한번쯤 겪어야할 상처라면...그 상처 아물땐...아주 튼튼한 새살 잘 돋아나도록...
그게바로...부모의 역할인거 같다...한발자욱 뒤에서...든든한 힘이 되어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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